[2024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권솔비 성균관대 공학 계열(대전 충남여고) (2024)

사회·정책교육

2024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2024-05-29 11:24:4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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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공학, 둘 다 잡는 공학도 될 거예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빡빡하고 바쁜 고교생활을 보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학업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활력을 찾았다. 솔비씨는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공학 진학을 생각했기에 <물리학Ⅰ·Ⅱ>를 비롯해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등 공학도에게 필요한 기본 과목은 빼놓지 않고 이수했다. 의학 계열에서 의공학, 로봇, 기계 등으로 관심의 범위가 확장된 성균관대 공학 계열 권솔비씨의 얘기를 들어봤다.

[2024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권솔비 성균관대 공학 계열(대전 충남여고) (1)

권솔비 | 성균관대 공학 계열(대전 충남여고)

솔비씨는 계열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은 없다. 컴퓨터공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한 가족의 영향인지 자연스럽게 자연 계열을 선택했다. ‘중3 때는 내신 관리하는 게 크게 어렵진 않았기에 고등학교에서도 큰 문제는 없겠다고 착각’했다. 고등학교 첫 시험인 3월 모의고사에서 전 과목 1등급을 받았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됐다.

“고등학교와 중학교는 공부하는 양이나 방법에 분명 차이가 있는데 중학교 때 방법이 고등학교에서도 통할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거죠. 그러다 고1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제대로 넘어졌어요.(웃음)”

솔비씨는 고1 1학기는 고전했지만 이후 성적이 급상승했다. 고1 때 4등급을 받았던 <수학>은 1학년 2학기와 2학년에 2등급으로 마무리했고, 고2 때 이수했던 <확률과 통계>는 1학기에 1등급, 2학기에 2등급을, 고3 때 선택했던 <미적분>도 2등급을 받았다. 과학 교과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학년 2학기 선택 과목이었던 <물리학Ⅰ> <생명과학Ⅰ>은 1등급을 받으면서 미래 공학도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암기보다는 이해 중심의 공부가 맞았고 과학 과목 중 유독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다. 에너지, 파동, 전자·전기와 관련된 단원은 특히 재미있었다.

“고2 과학 교과에서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선택했어요. 공학 계열을 생각했기에 물리학과 화학은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구과학보다는 생명과학에 흥미가 있었고 의료 신소재에도 관심이 있어 생명과학을 선택했어요.”

의학과 공학의 교집합으로 옮겨간 관심

“처음엔 막연하게 의학 계열을 꿈꿨어요. 고1 때 학교에서 의생명공학의 줄기세포 치료나 환자 맞춤형 치료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의사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고민이 시작됐어요. 생명과학보다는 운동, 에너지 등을 배우는 물리학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고민은 자연스럽게 의학과 공학의 교집합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다. <의료 인공지능>을 읽으며 의학과 공학의 융합과 미래의 의료 기술·신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종합전형에서 진로 변경에 대한 부담이 없던 건 아니지만 종합전형의 평가 요소가 계열 적합성에서 진로 역량으로 변한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비롯해 공학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둘의 접점을 찾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의료 신소재 특강을 들으면서 의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통풍이 잘 되는 밴드에 대한 연구로 교내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한 일도 이런 관심이 이어진 결과다. 어머니가 손을 칼에 베었을 때 밴드를 붙였는데 습한 환경 때문에 오히려 상처가 잘 낫지 않았던 경험을 토대로 주제를 정했다.

“주변에서 연구 주제를 찾으려고 했어요. 교내에선 수상했지만 전국 대회에서 서류 통과를 하지 못해 실제 밴드를 제작해 보진 못해서 아쉬웠죠. 하지만 의료 분야에서 사용하는 소재에 대해 알아보는 계기가 돼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언어와 매체> 시간에는 물리학에 대한 관심을 결합했다. 뇌 구조를 모방해 기계를 효율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소자가 개발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관련 기술을 조사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생물학적 뇌 구조와 기능을 전자 회로, 즉 하드웨어로 모방해 구현하는 뉴로모픽을 조사하면서 의료 분야에서 반도체, 공학의 영역이 생각보다 폭넓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덕분에 진로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고3 때도 놓지 않았던 밴드 활동은 삶의 원동력

고3 때는 <물리학Ⅱ> <생명과학Ⅱ> <고급수학Ⅰ> 그리고 <미적분> <기하> <인공지능 기초>를 선택했다. <물리학Ⅱ>는 공학도로서 배워야 하는 과목이고 <생명과학Ⅱ>은 의학과 관련이 있기도 했지만 수능에서 <생명과학Ⅰ>을 선택했기에 고른 과목이기도 했다.

솔비씨는 좋아하는 과목으로 <물리학>과 <기하>를 꼽는다. <기하>는 <미적분>과 달리 계산 중심이 아닌 도형, 이차 곡선을 다루면서 사고를 유연하게 할 수 있고 벡터는 <물리학>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고급수학Ⅰ>은 공동 교육과정으로 선택했어요. 마침 모교에서 강좌가 열렸고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이 고교 수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 선택했죠. 종합전형을 지원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고요. 이때 극좌표, 극방정식을 배웠는데 <기하>에서 배운 내용과도 연결되더라고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가 각기 다른 성격과 유형의 수학이라면 <고급수학Ⅰ>은 이들을 넘나드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솔비씨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까지 수업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매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특히 베이스를 독학하고 참여한 밴드 활동은 특별했다. 지역 공연을 다니며 좋은 추억도 쌓았고 학업 스트레스도 떨쳐낼 수 있었다.

원했던 대학에 입학한 솔비씨는 조만간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한다.

“성균관대에 공학 계열로 입학했기 때문에 2학년엔 전공을 정해야 해요. 고등학교 때 관심이 많았던 분야는 신소재 공학에 가까운데 화학 공학이 취업률이 높아 다들 1순위로 희망하더라고요. 충분히 여러 분야를 경험해 보고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길을 찾아가야죠. 앞으로 제가 어떤 사람이 돼 있을지 1학년을 보내는 지금 너무 궁금하고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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